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대국민 사과 “국민 없이 의사 없다는 걸 잊었다”

 人参与 | 시간:2024-03-29 21:52:30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대국민 사과 “국민 없이 의사 없다는 걸 잊었다”

“의사들 희생만 생각하고 환자들 고충 생각 못해”
교수마저 현장 떠나면 어떡하냐는 질문엔 “오죽하면 그러겠나”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방재승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 움직임에 대해 “의료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방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민 없이는 저희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대거 이탈해, 정부가 면허정지 처분 절차에 돌입했다. 전국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들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오는 25일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이기도 한 방 위원장은 지난 16일 이를 발표하면서 “환자를 버리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며 “아픈 몸을 이끌고 혹은 아픈 가족을 동행해 겨우 진료를 받으러 오셨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진료에 차질이 빚어짐은 물론 불안한 마음으로 사태의 향방을 지켜보게 만든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의사들은 왜곡된 의료 환경에도 세계 제일이라 평가받는 한국 의료를 위해 우리 의사들이 희생한 부분만을 생각했지, 환자들이 이러한 왜곡된 의료 환경에서 겪는 고충에 대해 소통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서 “매일 신문, 유튜브 댓글 등에서 국민의 크나큰 분노를 느낄 수 있었고 자괴감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답을 얻었다. 자기 연민으로 가장 큰 희생자인 국민의 아픔을 저희가 돌아보지 못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고충과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를 듣고, 그간 미흡했던 소통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방 위원장은 전공의들에게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게 한 것은 저 역시 그러한 환경에서 배웠기에 이러한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대로 가지지 못했다”면서 “‘인력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라는 말로 넘어간 것, 특히 사직이라는 선택을 전공의들이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소통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스승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또 “전공의들의 가슴에 상처가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20년에도 의정협의체로 전공의들의 의견을 들어줄 줄 알았는데 전공의들이 생각하기에 필수의료가 나아진 것이 거의 하나도 없었고,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도 2년 전에 터졌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그러나 교수마저 사직하고 현장을 떠나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는 “교수가 사직서를 내는 것은 교수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고 답했다. 그는 “자기 인생의 모든 것을 걸어 온 교수직을 던지는 것인데 오죽하면 그렇겠나”라며 사표를 낸다는 의미 자체보다는 그 전에 해법을 찾아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가 4월로 넘어가면 의대생 유급, 전공의 행정처분 명령, 대형병원 줄도산 파산으로 이어지고 의료는 완전히 무너진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가 사직할 경우 면허 정지까지 할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는 “저도 정말 겁이 난다”며 “평생 뇌혈관 외과의를 했는데, 면허 정지가 되면 개원을 하더라도 분당 서울대병원같이 좋은 장비와 지원 없이 뇌혈관 수술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는 4월이 넘어가기 전에 해결해야 의료 파국을 막을 수 있다”며 “교수들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써서 진심을 보여준 것이다. 전공의들이 돌아와달라는 호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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